구글이 제휴 제안한 이 남자…실리콘밸리에서 돌풍 일으켜

by 벼룩시장 posted Feb 26, 2022

 

180개국에서 사용하는 메신저·오피스·메일 통합 협업툴 <스윗>의 이주환 대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스윗 이주환 대표는 본지 화상 인터뷰에서 “스윗은 오피스·메일·화상회의·클라우드·메신저 프로그램을 모두 통합한 프로그램”이라며 “최근 투자받은 260억원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윗

조선일보와 화상 인터뷰하는 이주환 대표. / 사진: 스윗

“스윗을 쓰면 슬랙(메신저)·MS오피스(문서작업)·구글(클라우드)·메일 등 7개 프로그램을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전 세계 180여 국 3만7000기업이 스윗을 쓰고 있고, 4~5년 뒤 기업가치 70조원까지 성장시킬 겁니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실리콘밸리 소재 협업툴 스타트업 ‘스윗’의 이주환(42) 대표를 화상으로 만났다. 스윗은 인터넷 웹 브라우저 안에서 창을 옮겨다니지 않고도 메신저·메일·워드·클라우드·원격회의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협업툴(직장인의 소통과 업무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가 2017년 미국에서 창업했는데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유명해졌다. 

스윗은 작년말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260억원을 받았다. 이때 인정받은 기업 가치가 3500억원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1위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넘어서, 30조원에 상장한 슬랙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치로 나스닥에 입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영문과 출신인 이 대표는 교육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했다가 실패하고,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점심시간마다 피자 여러 판을 사들고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을 쫓아다니며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하냐’며 묻고 연구했다. 그래서 나온 ‘올인원 협업 프로그램’이 스윗이었다. 이 대표는 “스윗은 단순 협업툴이라기보다는 윈도·맥 같은 하나의 협업 운영체제(OS)”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꼽는 스윗의 장점은 구글 앱,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한몸 같은 연동 기능이다. 스윗 페이지 안에서 워드·엑셀 같은 문서를 작성한 뒤 바로 구글 클라우드로 다른 부서나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 2018년 구글이 ‘잃어버린 반쪽’이라며 함께 일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완벽에 가까운 호환성 덕분이었다. 이후 구글은 스윗에 전략적 투자를 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스윗에 대해 “사내 정치를 없애는 업무용 메신저이자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메신저나 이메일은 중간에서 상사에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면 스윗은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대화창 안에 팀원을 모으고, 회의 내용과 각종 진행 사항을 투명하게 기록하면서 누가 얼마나 일을 했고 기여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알람을 경쟁 업무툴 대비 50%까지 줄여 업무 관리 효율을 높인 것도 인기 요인이다.

현재 구글·트위터·메타·대한항공 등 전 세계 180여 국 3만7000여 기업이 스윗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14배 성장했고, 유료 고객의 재결제율이 99%에 달한다”며 “한번 쓰면 끊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소·스타트업 대신 부서와 자회사가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이상을 타깃 고객으로 설정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는 “기업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할수록 스윗의 장점이 빛을 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윗은 실리콘밸리에서 이미 ‘넥스트 유니콘’으로 유명하다. 최근 투자에서도 유명 벤처캐피털들이 추가로 돈을 투자하고 싶어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이용 가능 언어를 현재 영어·한국어에서 총 13개 언어로 늘리겠다고 했다.  

 

“11년간 이익을 못 냈던 슬랙의 기업가치가 30조원입니다. 지금은 협업툴 시장도 훨씬 커졌고, 스윗은 이미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4~5년 뒤에는 전 세계 1위 협업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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