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누나·형에 이어 막내도 올해 입학 결정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한인 3남매가 모두 미 육군사관학교 동창이 돼 화제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는 전태영(59)·선경(57)씨의 큰 딸 사라 전(2012년 졸업)씨와 큰 아들 조셉 전(2015년 졸업)씨에 이어 막내 자니 전군이 올해 웨스트포인트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은 후 입학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제자매들이 모두 사관학교 출신인 경우들은 종종 있지만 한인 3남매가 모두 육사에 합격한 것은 한인사회에선 최초의 일이다.
어머니 전선경씨는 “늦둥이 막내 자니는 웨스트포인트에 다니면서 달라진 누나와 형의 모습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대학을 졸업한 후에 성숙한 모습과 함께 더욱 성장한 누나와 형의 늠름하고 의젓한 모습에 자신도 같은 길을 가겠다며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전씨에 따르면 웨스트포인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과 임관 후 군 복무를 마치고 명문 대학원에 진학해 뜻을 펼치는 누나와 형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고 웨스트포인트 지원에 반드시 필요한 지역 정치인의 지명 받기가 어려워져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막내 아들의 굳건한 의지와 9학년 부터 4년 간 크로스 컨트리를 해온 끈기가 막내에게 합격의 기쁨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큰 딸 사라 전씨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포트 러커 비행학교에서 아파치 조종법 훈련을 받은 한인 여성 최초의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지금은 8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예일 로스쿨을 다니고 있다.
누나의 뒤를 이어 웨스트포인트에 함께 다녔던 큰 아들 조셉 전씨는 최고의 군사 훈련과정으로 일컬어지는 미국 육군의 레인저 스쿨을 나왔다. 그 역시 5년 복무를 마친 후 현재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 3남매는 고등학교도 모두 함께 다녔다.
어머니 전씨는 “정말 고되지만 보람이 따라오는 두 아이의 육사 생활을 지켜본 부모의 입장에서 막내까지 합격을 해서 너무 기쁘고 마음이 놓인다”며 “철저한 교육 시스템과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해외 연수 기회를 누리는 누나와 형의 모습에 막내 아들도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웨스트포인트 학부모회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세 아이들 모두 특출난 편은 아니지만 신체 건강하고 GPA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진솔한 자신의 생각을 에세이에 담은 것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