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헬스> 창업자 에이프릴 고, 세계 최연소 10억불 기업 여성회장 등극
뉴욕 출신 한인 1.5세 여성이 헬스케어 기업을 국제적 대기업으로 키우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역은 바로 30세에 불과한 한인 여성 CEO 에이프릴 고(한국명 고연진.사진) 회장이다.
그녀의 ‘스프링 헬스(Spring Health)사’는 코로나 시대 정신 건강 헬스케어 분야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기업이다.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이후 현재까지 3억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해 9월 창업 5년 만에 유니콘이 됐다. 150여 글로벌 기업 직원 200만명이 이 회사의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4세에 미국에 온 이민온 그녀는 2016년 회사를 창업, 미 경제 매체 포브스 선정 ‘30대 이하 청년 사업가 30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흥미로운 사업가 100인’에 잇따라 뽑혔다. 29세였던 작년에는 ‘세계 최연소 여성 유니콘 기업 CEO’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고 대표는 예일대 재학 시절 룸메이트가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걸 보고 정신 건강 헬스케어 업체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그 친구는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기 위해 8가지 항우울제를 먹었고, 한번 진료를 받으려면 최대 3주를 기다려야 했다. 사회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한 에이프릴 고는 한 논문에서 창업의 실마리를 찾았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요구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적시에 연결하면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고 대표는 논문을 쓴 사람을 “무작정 그를 찾아간 끝에 함께 창업했다”고 말했다.
스프링 헬스는 설문과 상담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AI로 분석해 명상, 온라인 인지행동 치료, 오프라인 상담과 코칭, 운동 요법 같은 체계적인 치료법을 적시에 제공한다.
고 대표는 “현재의 정신 건강 치료가 목적지로 가는 기존 루트만 안내하는 종이 지도라면 스프링 헬스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종합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정신 건강 치료법으론 20주가 걸리는 회복 기간을 스프링 헬스는 5주로 줄였다”고 했다.
스프링 헬스는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려는 기업 수요에 집중했다. 제약사 화이자, 미국 1위 트럭 운송 업체 JB헌트, 미국의 수퍼마켓 체인 홀푸드, 식품업체 제너럴 밀스 등 150여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들 기업 직원 200만명이 스프링 헬스를 이용한다. 그는 “작년 한 해 매출과 이용자가 1년 전보다 6배 성장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 꺼내기 수월해지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이다.
그녀는 “스마트하고, 열정적이고, 미션을 완수하는 데 헌신적인 한국인의 특성이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미국의 정신 건강 시장은 2020년 688억달러에서 2028년 99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인데, 스프링 헬스는 가족 단위 건강 관리 프로그램 사업도 개발, 올해 가입자 규모를 작년의 2배로 키울 계획이다. 수년 내 주식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