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진 수십억 원의 빚을 10년에 걸쳐 상환하는데 성공한 92세 할머니의 눈물 겨운 사연이 화제다. 중국 저장성에서 직접 재봉틀로 짠 수공예 의류 제품을 리어카에 싣고 판매하는 올해 92세의 천진잉 할머니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천 씨는 지난 1983년 리수이에 대형 의류 공장을 설립해 이 지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여성 사업가였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 때 공장이 크게 휘청였고 이 때문에 약 39억 원의 큰 빚을 지게 됐다. 그러나 천 씨는 끝까지 채무액 전액을 상환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지방 정부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파산 신청시 채무액 상당부분을 탕감해주는 정책을 지원했지만 그는 파산 신청을 하는 대신 부채액 전액을 스스로 갚아나가기로 결심했다.
천 씨는 대형 공장 부지와 살고 있던 주택 두 채를 팔았고 이 돈으로 약 34억 원의 대출금을 갚았고, 나머지 약 5억 2천만원을 갚기 위해 무려 10년 동안 찬바람을 맞으며 노점상을 운영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천 씨는 매일 새벽 5시 일어나 작은 자전거에 연결된 리어카에 직접 만든 의류 제품들을 가득 싣고 거리로 나서기를 무려 10년이 되던 지난해 남았던 빚 전액을 모두 청산했다. 그가 91세가 되던 무렵이었다.
천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저장성 정부는 ‘2021년 저장성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