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차장 침수 생존자 “왜 아들 데려가셨느냐 기도했더니…”

by 벼룩시장 posted Oct 14, 2022

김은숙씨,  “이집트 선교사 되겠다던 아들 천국에…세상의 모든 아이 품으며 살겠다”

김은숙 집사가 간증하고 있는 모습. 오천제일교회 유튜브 캡처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진 침수 사고로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김은숙 집사(52)가 오천제일교회에서 간증을 한 내용이 교계언론에 전해졌다.

김 집사는 태풍 ‘힌남노’가 동반한 집중호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다 고립됐고, 오후 9시 45분쯤 구조되며 약 15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아픔을 겪었음에도 김 집사는 “저를 죽음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다시 살려주셔서, 우리 성도님들 다시 새롭게 뵐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린다”면서 간증을 시작했다.

김 집사는 “이번 일을 겪으며 가장 사랑하는 늦둥이 내 아들을 잃었지만,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품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집사는 “제게 닥친 엄청난 이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의 그 놀라운 비밀과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세상과 비교할 수 없는 그 큰 은혜를 새롭게 깨달았다”고 했다.

울먹이며 간증을 이어나간 김 집사는 “정말 뉴스에 나오는 그 일들이 나에게 닥칠 줄 몰랐다. 순식간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이 슬픔과 가슴이 미어지는 이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는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집트 선교사가 되겠다고 했던 내 아들이 내 옆에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얼굴 보고 싶고, 한 번 더 안아주고 싶고, 정말 따뜻한 그 체온을 느끼고 싶고,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의 품에 안겨 있음을 제가 알기에, 제가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약속의 말씀을 믿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집사는 “내성적인 아이였는데, 비전스쿨에서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성경을 스스로 읽고 큐티를 하며, 예수님을 알아가고 많은 영혼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고 말씀 암송도 잘 하는 아이로 성장했다”며 “갑자기 중학생이 되면서 훌쩍 큰 아들은 저에게 든든했다. 무거운 짐도 다 들어 주고 시장도 같이 가고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 집사는 남편의 건강으로 인해 50일 작정기도와 40일 작정기도, 7일의 금식을 하며 하나님 앞에 매달렸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남편을 살려 달라고 매일 울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제 기도를 받으시고 지금까지 남편의 생명을 지켜 주셨다. 

사건 당일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김 집사는 “방송을 듣고 나가는데, 아이가 뒤따라 나왔다. ‘엄마 내가 지켜 줄게. 내가 보호자 해 줄게’ 그러면서 따라오는데 말릴 수 없었다. 나와서 가다가 제가 바람에 밀려서 넘어졌다. 아직도 무릎에 상처가 있다. 아들은 ‘엄마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하 뒤편에 차를 세워뒀기에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거의 물이 없었다. 차를 빼 입구까지 오는데, 1~2분밖에 시간이 지나가지 않았는데, 이미 물이 차서 차 문이 안 열리고, 또 역주행하는 차가 있어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차를 버리고 나가자고 했다. 아들은 나갔는데, 저는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들이 조수석 문을 힘껏 당겨서 저를 나갈 수 있도록 구해주었다”고 했다.

김 집사는 “입구로 나가고자 할 때 물이 폭포수처럼 갑자기 들이닥치는데, 키 큰 장정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뒷문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불이 꺼졌다. 비상구 불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천장 전선까지 갑자기 물이 찼다”고 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급박한 상황에 김 집사는 아들에게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고 작별 인사를 건네며 다른 이들과 함께 나가라고 했지만, 아들도 살 수 없다는 걸 직감한 듯 “엄마, 미안해. 엄마, 나 키워 줘서 고마워. 엄마 사랑해”라고 큰 소리로 반복해 외쳤다고 한다. 김 집사는 다시 아들에게 “엄마가 미안해. 지켜주지 못하고 많이 못해 줘서 정말 엄마가 미안해”라고 외쳤고, 두 사람은 같이 회개기도를 했다고 한다. 또 울고 있는 노부부를 보며 마음이 아팠던 김 집사는 다음과 같이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저들도 예수님을 믿지 않지만 저들도 죄를 용서해 주세요. 주님께서 저들도 구원해 주시고 함께 천국 가게 해 주세요. 울지 않고 마음이 평안하게 해 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마칠 때 물이 다 찼고, 함께 물 속에 빠졌다고 전했다. 김 집사는 “더러운 물을 먹고, 물이 코로 들어가고…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님 품에 빨리 안기게 해 주세요. 이렇게 숨 못 쉬는 거 너무 힘들어요. 빨리 저를 데려가 주세요’ 했다. 힘을 빼고 주님께 내 몸을 맡겼는데, 물에 들어갔다 나갔다 다섯 번째가 돼서야 숨 쉴 공간을 또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다”고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코와 귀에서 물이 빠지는 걸 느낀 김 집사는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적막뿐이었다. 노부부의 울음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김 집사는 울며 하나님께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 집사는 “울며 하나님 앞에 ‘왜 어린 아들을 데려가셨느냐’ 물었다. 제가 9월 한 달 작정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남편과 엄마의 건강과 자녀들, 우리 형제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저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다 들으셨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아들에 대해서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열방의 영혼들에게 네 번이나 가서 복음을 전한 것을 기쁘게 받으셨다고만 설명해 주셨다.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한 것과 영혼들에게 찾아가 복음을 전한 것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다며, 정말 큰 상급이라고만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정말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했구나. 장하다 우리 아들’ 이렇게 감사가 넘쳤다”며 “아들이 한 알의 밀알이 돼서 우리 가정을 세우고 형제를 연합하게 하고 다음 세대와 많은 영혼을 주께 돌아오게 할 거라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했다.

또 김 집사는 “그러면서 ‘저도 아들과 같이 갈 수 있게 해 주시지, 저는 왜 살려 주셨느냐’고 물었다. 하나님께서 저는 이 땅에 남아 감당할 사명이 있다고 하셨다. 가족과 형제, 어린이 세대를 구원할 도구로 사용하신다며, 너는 주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셨다. 또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도 해주셨다”며 “제가 살아난 이유는 아직 사명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동역자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계속 기도를 이어갔다고 했다.

김 집사는 “물이 내려가 오른쪽으로 나가도 되는지 물었는데, 주님은 기다리라고 하셨다. 내려가는 순간 물에 잠긴다고 하셨다. 그러면 구조대를 보내 달라고, 그러면 기다리겠다고 했다. 기도를 마치자 불빛이 보이고 사람들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저는 구조됐다. 구조원에게 ‘우리 아들은요?’ 그렇게 물어도 답이 없었다. 알면서도 계속 울면서 물었다”고 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김 집사는 “남편이 중환자실에 와서 제 손을 꼭 잡고 ‘살아 줘서 고맙다’면서 아들은 천국 갔다고 말하니,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신 게 생각나서 엉엉 울었다.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남편과 둘이 눈물 바다가 될 정도로 정말 많이 울었다”며 “잠을 못자고 꼬박 날을 새며 말씀을 봐도 찬양을 들어도 계속 아들 생각이 떠올라서 한 숨도 못 잤다”고 했다.

후에 병원과 장례식, 납골당을 찾아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집사는 “아들 반 친구들에게 ‘천국에 갔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너희를 위해 기도할게. 언제든 아들 보고 싶으면 오라’고, ‘꼭 교회에 나가라’고 당부했다. 며칠 후 몇 명이 저희 집에 와서 아들 방에서 한참 놀다 가며 ‘저 교회 나가요. 저도 친구랑 같이 교회 갈 거예요. 천국에서 만나려고 교회 갈 거에요. 우리 친구들 모두 그렇게 할 거에요’라고 했다 ‘그래. 교회에 친구들 데리고 꼭 나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집사는 “코로나 때도 혼자 복음을 전하러 많은 이를 만나게 하셨는데, 병실에 있는 동안에도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바로 나가 복음을 전한다. 얼마나 기쁨이 부어지는지, 이것은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큰 기쁨”이라며 “제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앞으로도 나누며 살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명과 주의 길을 가도록 간절히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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