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최초로 홍보전문업체를 창업한 조안 리(한국 이름 이영자) 전 여성신문사 이사회 의장이 미국LA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서강대에 입학해 초대 학장이던 미국인 케네스 킬로렌 신부를 만나 1968년 23살 때 26살의 나이와 신부의 차이를 뛰어넘어 결혼했다. 예수회 소속으로 1955년 한국에 파견된 킬로렌 신부는 1960년 서강대 개교를 주도했고 1966년 한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 귀화인이기도 했다. 1967년 예수회의 반대로 정신병원 감금됐다가 미국으로 소환당한 킬로렌 신부는 끝내 교황청의 사면과 허락을 받아냈고 조안 리는 이듬해 졸업하고 시카고로 건너가 혼인성사를 올렸다.
미국에서 두 딸을 낳아 1973년 온가족 귀국한 뒤 그는 1977년 ‘스타커뮤니케이션’를 세워 주로 외국계 회사의 국내 홍보를 대행했다. 그녀는 1994년 자전에세이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을 펴내 70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그는 2000년부터 건강 악화로 사실상 은퇴한 뒤 2012년 LA에서 가족들과 지냈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회고록 <감사> 출판기념회에 두 딸과 함께 참석한 게 마지막 모습이 됐다.
고인의 영결미사는 지난 22일 LA 성아그네스 한인성당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