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모살이 소녀, 200억 매출 꽃배달 1위 회사 만들다

by 벼룩시장 posted Nov 05, 2022

 

한국 1위 <99플라워> 윤공순 대표…520여개 지점서 2시간 내 총알배송

1981년 경기 평택시에서 3.3㎡(1평)도 안 되는 작은 꽃집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특이한 꽃으로 꽃바구니를 만들고, 인터넷쇼핑몰도 열었다. 감각적인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평택 인근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를 기반으로 2006년 ‘99플라워’란 간판으로 서울에 입성했다. 전국 총알배송은 화훼업계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99플라워는 국내 꽃배달 프랜차이즈 1위다. 전국 620여 가맹점을 보유해 어디서든 2시간 내에 싱싱한 꽃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며 작년 매출 192억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전에는 250억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다. 

99플라워가 디자인을 정해 포장지를 포함한 재료를 가맹점에 보내고, 가맹점은 99플라워를 통해 주문을 받아 상품을 제작·판매한다. 윤 대표는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직접 꽃을 사는 것처럼 신선한 꽃을 배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사옥과 직원 30여 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한 99플라워의 시작은 40년 전 가건물 1평 꽃가게였다.

 

‘흙수저 출신’ 기업인

윤 대표는 스스로 ‘흙수저 출신’이라고 말한다. 6남매의 막내였던 그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열한 살에 남의집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파출부·식당 설거지·공장 인부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한다. 윤 대표는 “한겨울 물을 긷다가 언 발에 피가 날 정도였지만 혹여 쫓겨날까 불평 한마디 못 했다”며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윤 대표에게 창업의 기회가 찾아온 건 경기도 송탄의 한 은행 지점 앞에서 과일·오징어 노점을 하던 1983년이었다. 당시 그는 점포 앞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은행 앞 거리를 청소했다. 윤 대표의 성실함을 눈여겨보던 지점장이 어느 날 “은행 옆 가건물에서 꽃집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대표는 “1평 남짓한 공간이었지만 내 가게가 생겼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했다. 99플라워로 이어진 1평 꽃가게 이름은 ‘송탄 화원’이었다.

 

꽃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

윤 대표는 독학으로 꽃을 배워 가게를 키워갔다. 첫 가게를 연 지 몇 년 만에 가게를 넓혀 이전했고, 1999년엔 264㎡(80평) 비닐하우스를 마련해 가게 이름을 99플라워로 바꿨고, 2004년부터 꽃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3년 넘게 전국을 돌며 가맹점을 모집했다. 윤 대표는 “이번 주는 전남, 다음 주는 전북 식으로 일주일 단위로 읍·면 단위까지 돌며 ‘잘하는 꽃집이 어디냐’고 물어물어 가게들을 찾아가 주인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감각적 상품, 빠른 배송 차별화
99플라워가 단기간에 국내 대표적 꽃배달 업체로 자리잡은 것은 차별화된 전략 때문이다. 사업 초기부터 각 분야 전문가를 수소문해 영입한 뒤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홈페이지에 올리는 상품은 기획부터 디자인, 촬영 등 모든 과정을 윤 대표가 직접 한다. 국내 최초로 생화에 식용 염료를 쓴 ‘파란 장미’, 꽃바구니에 금줄을 두르고 고추(남아용) 등을 매단 ‘출산 바구니’, 예단용 고급 보자기로 화분을 싼 ‘예단화분’ 같은 감각적인 기획 상품이 잇달아 히트쳤다. 국내 최대 규모인 3000여 개 꽃 상품을 갖췄다. 상품의 품질은 높지만 가격은 중저가를 고집하고 있다.

99플라워에서 꽃을 구입한 이들 대부분은 이곳을 또 찾는다. 윤 대표는 “다른 꽃배달 업체와 달리 대기업 같은 큰 거래처보다 일반 회원 비중이 60%에 달한다”며 “우리가 ‘개미군단’이라고 부르는 일반 소비자의 재구매율이 70%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란법’ 등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국에 지점 520여 곳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전국 어디든 2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창업 10년만에 사옥 짓다

 

창업 10년 만인 2016년 서울 양재동 꽃시장 근처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아담한 사옥을 짓고 빌딩 이름을 ‘윤공순빌딩’이라고 붙였다. 자신의 집무실은 지하에 꾸몄다. 집무실 옆은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이다. 휴가 땐 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복지에 많이 투자한다. 그의 ‘눈높이 경영’ 덕분에 주말 아르바이트생도 몇 년째 일할 만큼 직원들의 근속기간이 길다.
최근엔 꽃이 가정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하는 추세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예전에는 일회성인 꽃바구니의 수요가 높았으나 얼마 전부터 좋은 화기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식물 인테리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윤대표는 “전국의 영세한 꽃집들과 함께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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