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인 중국 양후이옌(41)이 수개월 만에 재산 절반을 잃었다. 그녀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공동회장이다.
양 회장의 지난해 재산은 약 31조원이었으나 올해 약 15조원으로 줄었다. 이유는 현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회사 주가 하락 때문이다.
양 회장이 이끄는 컨트리가든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주식 흐름을 이어왔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부문의 과도한 부채를 두고 보지 않겠다며 규제에 나선 이후다. 현지 대형 부동산 기업들은 업계가 호황이던 지난 수년간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했지만, 당국 규제로 자금난에 빠지게 됐고 이로 인한 ‘채무불이행·파산위기 사태’가 빚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분양 대금을 미리 내고도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분양자들이 모기지 상환을 거부하는 움직임까지 퍼지고 있다.
양 회장은 재산 절반을 잃었지만, 아시아 최고 여성 부호의 자리는 여전히 지키고 있다. 양 회장은 전형적인 ‘금수저’ 사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부친인 양궈창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1992년 컨트리가든을 창업해 자수성가했다. 양 회장은 2007년 아버지가 가진 회사 지분 70%를 양도받으며 단번에 여성 대부호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6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