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까지 다녀와 커피숍 창업…폐업위기 끝에 다른 선택

by 벼룩시장 posted Jun 17, 2022

세상에서 가장 발이 편한 신발에 도전하는 신생업체 <나인투식스>

3만건 데이터 분석, 오래 서거나 걷는 사람 위한 신발 개발로 인기

 

 

기능성 깔창 및 신발 제조 스타트업 <나인투식스>는 깔창으로 입지를 다진 후 기능성 신발을 제조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발 모양을 고려한 물컹슈즈를 출시했다. 나인투식스 김성호(32) 씨는 기능성 깔창을 판매하며 쌓은 데이터 3만여건을 기반으로 착화감과 디자인을 모두 챙겼다.

나인투식스는 소비자의 발 모양 데이터를 분석하는 ‘풋스캐너’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으로,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발에 대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 미국 aetrex사가 개발한 장비를 한국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

김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물류학을 전공했다. 26살이던 2016년 귀국해 문구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2018년 1월 관심을 살려 1인 의류 쇼핑몰을 창업했다. 

“밤에는 동대문도매시장에 가서 옷을 사입하고, 낮에는 착용 컷을 홀로 활용했어요. 직접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옷을 팔았는데 사무실 월세만 겨우 벌 수 있었죠. 그러다 아버지 제안으로 아버지 사업장 옆에 카페를 창업했어요. 항상 촬영 장소가 애매했는데, 둘을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카페를 쇼핑몰 배경으로 활용했죠.”

두 개의 사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쇼핑몰을 관두고 카페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때 나인투식스의 기희경 대표의 연락을 받고 총괄매니져로 일하게 됐다.

나인투식스의 ‘풋스캐너’(소비자의 발 모양을 정밀 분석해주는 시스템)로 수집한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전송하는 작업을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일을 하면서 뜻밖의 시장에 눈을 떴다. 

이때 깔창의 수요가 크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제품력은 좋으니 소비자에게 접근할 방법론만 잘 설정하면 사업을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씨는이때부터 나인투식스의 시스템 전반을 보강하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물류학을 전공해서 유통에는 자신 있었어요. 제가 처음 합류한 시점의 나인투식스는 물류 체계라는 게 없는 상태였어요. 주문이 들어오면 비로소 재고를 확인하고, 제품을 직접 포장해 발송하는 상황이었죠. 재고 파악이 안 되니 미리 제품을 만들지도 못했고, 대량 주문이라도 들어올 때면 혼란에 빠졌습니다.”

‘내 발에 맞는 깔창 찾기’라는 콘셉트로 끼운 첫 단추는 성공적이었다. 제품군을 대폭 늘려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기능성 깔창 품목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다음 단계로 도약을 꾀했다. 

“웬만한 깔창은 다 했다고 생각했어요.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신발은 안 파냐고 묻더군요.”

깔창을 판매하며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성 신발을 만들기로 했다. 

“사람들이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 게 아니라 발을 신발에 맞추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 동양인은 대체로 발볼이 넓어요. 그런데 해외 브랜드 운동화는 발볼 부분이 좁죠.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일 소비자의 대략적 연령대와 성별, 통증부위, 구매한 깔창 종류를 기록했어요. 온라인 판매 기록까지 합하니 3만건 넘는 데이터가 쌓였죠. 깔창 소비자들의 발볼 넓이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찾아 평균치를 적용했죠.”

깔창 제작 경험을 살려 소재도 하나하나 신경 썼다.

 “깔창이 너무 푹신해도 안 좋아요. 무게중심이 잡히지 않아서 금세 피로해지거든요. 너무 딱딱하면 발이 아프고요. 적당한 착화감을 만드는 소재가 실리콘이에요. 신발을 신으면 땅을 밟는 느낌이 아니라 말랑한 실리콘 위를 걷는 느낌이 나요. 단가가 비싸서 망설였지만 이만한 소재를 찾지 못하겠더군요. 마진을 줄이더라도 최상의 소재를 쓰기로 결심했어요.”

기능을 테스트하며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한국인 발에 최적화된 기능화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가격은 10만원 아래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했죠. 착화감은 서비스업 종사자분들께 시착을 요청해 확인했어요. 일하면서 발이 신경 쓰이지 않았던 적은 처음이라는 등 반응이 돌아오더군요.” 

 

당분간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발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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