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더슨 팩, <올해의 레코드> 등 2개 본상 트로피 수상
한국계 앤더슨 팩, 부인 장재린(제일린), 아들 소울 라시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그래미)의 숨은 키워드는 '한국'이었다.
한국계 미국 가수 앤더슨 팩이 4대 본상 중 두 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손에 쥐었고, 이날 그룹 방탄소년단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공연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시상식에선 한국어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이날 그래미상 시상식은 말 그대로 '한류 놀이터'였다.
온라인엔 '밀양 박씨가 드디어 그래미까지 접수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팩은 지난해 그래미에서 '베스트 멜로딕 랩 퍼포먼스' 상을 받는 등 현지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알앤비 스타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감칠맛 나는 래핑이 그의 무기다.
팩은 한국 팬들에게 '밀양 박씨'란 애칭으로 더 친숙하다. 한국계인 그의 어머니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에 입양된 그의 어머니는 성이 '박(Park)'씨였는데, 문서에 '팩(Paak)'으로 잘못 기재됐다. 행정 실수였다. 그의 어머니는 흑인계 미국인과 결혼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팩이다. 그는 잘못 쓰인 어머니의 성 '팩'을 그대로 썼다. 어머니의 상처를 그대로 이어받아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으로 삼은 것이다. 한인여성 제이린(사진)과 결혼한 팩은 2014년 데뷔 앨범 '베니스'로 힙합 음악계의 거물인 닥터 드레에 발탁, 드레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 팩은 음악에 '한국'을 틈틈이 녹였다. 2015년 한국 가수 딘과 '풋 마이 핸드 온 유'를 발표했고, 이 곡에서 "샷츠 오브 더 참이슬, 자기야 이리 와 빨리 와 가자"라고 랩을 했다. 팩은 한인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소울 라시드(사진)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