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꼴찌였던 주걱턱 소녀…강원 춘천서 <감자빵> 개발해 대성공

by 벼룩시장 posted Jan 30, 2022



이미소 대표, 30세에 연매출 100억…책 출판 통해 “왕따도, 꼴찌도 할 수 있다” 증명

농촌여성신문 모바일 사이트, “귀농 첫걸음, 혼자가 아니라 즐거워요”

 

‘감자빵’은 지난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히트 상품이다. 오븐에 구워 으깬 감자를 감자전분·쌀가루 반죽으로 감싸고 흑임자·콩가루를 묻혀 흙에서 갓 캐낸 감자와 똑 닮게 만든 감자빵은 지난해 640만개가 넘게 팔렸고,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감자빵을 사려고 강원도 춘천 ‘감자밭’ 카페를 찾은 손님은 60만명에 달했다.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한 카페 측은 ‘멀리서 찾아온 손님이 맛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하자’며 1인당 구매 개수를 3개로 제한했다. 그러자 손님이 옷을 여러 번 갈아입고 재구매하러 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감자빵 개발자이자 감자밭 카페를 운영하는 이미소(31) ‘농업회사법인 밭’ 대표는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다. 집안도 무척 가난했다. 라면도 씹어 삼키지 못해 가위로 잘라 먹을 만큼 심한 주걱턱(부정교합)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턱 기형아 이미소’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어려서부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받았고, 중학교 때는 전교 꼴찌를 도맡았다.

이 대표가 초대박 감자빵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아버지였다. 대학 졸업 후 강남의 한 IT 업체에서 일한 지 고작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고향 춘천에서 감자 농사를 짓던 아버지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미소야, 회사 계속 다닐 생각이니? 올해 수확한 감자를 전부 묻어야 할 것 같아. 네가 와서 한번 팔아보면 어떨까?”

이 대표는 고민 끝에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를 돕기로 결심했다. 5년간 감자와 악전고투를 벌이던 그는 ‘지속 가능한 감자 농사를 지으려면 감자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개발한 매개체가 바로 감자빵이다.

흙수저에 왕따였던 여성이 서른 살에 100억 매출 회사를 일궈낸 과정을 담은 책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도 펴냈다. 

이 대표는 춘천에 내려와 저온 창고를 가득 채운 감자 30t을 보고 아버지에게 “심장이 꽉 막힌 기분이야”라고 말했다. 1억5000만원어치는 됐다. 30t이면 요즘은 열흘이면 감자빵 재료로 소진할 수 있다. 

아버지는 감자 종자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회사에 투자했는데, 그 회사 2012년 망했다. 그래서 모든 감자 종자를 사비로 사들였다. 그 후 이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많은 고생을 했다. 

5년간 열심히 감자 농사를 지었지만, 이 대표와 아버지가 재배하는 생소한 감자들은 소비자가 원하지 않았다. 그 후 이 대표는 모든 조리법을 총동원해 2년 넘는 기간에 200종이 넘는 감자 음식을 만들었다. 춘천 하면 닭갈비가 가장 유명하니까, 감자와 닭갈비를 활용한 파이를 만들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감자이기에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매력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감자와 똑 닮은 감자빵을 만들어보라’고 하셨다. 감자의 본질에 집중하고 함량을 최대한 올려서 감자 모양의 빵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빵 전문가 홍상기 요리장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감자빵을 완성했다. 홍감자, 청강, 흰감자 같은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적절히 배합했다. 감자를 삶거나 찌면 훨씬 공정이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들었다. 하지만 섭씨 200도 이상 오븐에 구웠을 때 수분이 날아가 감자 본연의 진한 맛과 당도, 풍미가 살아났다.

하루에 50개가 채 팔리지 않았지만 점차 소문이 났다. 2020년 1월 처음 선보이고 4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팔리더니, 곧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이미소 대표를 알던 이들은 그가 매출 100억원짜리 회사를 일궈냈다는 사실에 놀란다. 주걱턱으로 불리는 안면 비대칭으로 악몽 같은 청소년기를 보냈다. 춘천의 작은 동네에서 유명한 ‘턱 기형아 이미소’였다”고 고백했다. 학교 성적도 꼴찌였다. 스무 살이 되면서 양악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자신이 많이 알려져서 나를 보고 누군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외톨이 시절은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나를 성장하게 했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했습니다. 누구보다 명확한 꿈을 가지고 살게 된 것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도 그때의 경험 덕분입니다.”

또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 대표를 지지하고 사랑해주었다고 했다.  부모님은 단 한 번도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았고, ‘너는 네 인생의 하나뿐인 주인공이니, 네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격려하셨다. 

“힘든 상황에서도 나를 무조건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어서 결국은 외롭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 농부의 아들로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양구에서 유기농 사과 농사를 짓던 동갑내기 청년 농부 최동녘씨와 2년 전 결혼했다.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춘천 &#39;카페 감자밭&#39; 최동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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