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벌레 주워 먹어서라도 살아주길”

by 벼룩시장 posted Jan 26, 2024

 

탈북 엄마의 눈물…다큐멘터리 ‘Beyond Utopia’ 이소연씨

탈북민 이소연씨가 19일 시사회 후 북의 아들을 데려오지 못한 자책감을 토로하다 눈물짓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민 이소연(49)씨는 2008년 매달리는 6살 아들을 다독이고 북·중 국경을 넘었다. 그날이 아들을 본 마지막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국행에 성공한 이씨는 2018년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천안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를 찾아갔다. 이씨의 아들 구출 노력은 3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에 담겼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지난해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 후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10월 미국 영화관 600여 곳에서 정식 개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화는 아들을 구출하려 애쓰는 이씨와 노영길씨 가족 5명의 집단 탈북을 교차해 보여준다. 코로나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기 직전인 2019년 즈음 촬영됐다. 촬영 당시 두 가족의 탈출 성공 여부는 제작진도 모르는 상태였다. 밀반입한 휴대폰과 일부 경로에 동행한 촬영진의 카메라로 처절한 탈북 과정을 기록했다. 노씨 가족 5명의 탈북에는 브로커 50여 명이 관여했다. 노씨 장모, 노씨 부부, 두 딸은 중국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어 라오스 밀림을 지나 메콩강을 건너 태국까지 이르는 1만2000km를 목숨을 걸고 뚫어나간다. 일부 브로커가 깜깜한 밀림에서 노씨 가족을 같은 자리를 맴돌게 하면서 은근히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장면도 있다.

노씨 가족이 마침내 한국행에 성공하는 것과 달리, 이씨 아들은 도중에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 북송된다. 이씨는 “아들이 땅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주워 먹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만 있어주길 바랄 뿐”이라며 “아들과 얼굴을 마주 보고 밥 한 끼만 먹어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8년 즈음이었다. 북한을 드나든다는 조선족 브로커가 “2000만원만 주면 아들을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이씨는 여전히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씨는 지난해 10월쯤 브로커를 통해 아들이 살아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이씨는 “해외 시사회 관객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나도 엄마다’ ‘나도 아빠다’며 달려와 껴안아줘서 큰 힘을 얻었다”며 “제 아들과 같은 아들이 나오지 않도록, 김정은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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