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이민와 편의점 운영하던 박석철씨…지역주민들 애도의 발길
미서부 워싱턴주에 있는 타코마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한인업주가 강도범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타코마 사우스지역에서 편의점 ‘더 리틀 스토어’에 강도가 들어 당시 가게를 보던 업주 박석철(영어명 찰리 박, 60)씨를 총으로 쏜 뒤 달아났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박씨는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가족과 함께 16년 전 이민길에 올랐다. 타코마시에 정착한 그는 편의점을 인수해 영업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부인과 딸 수민씨, 아들 민석, 도건씨 등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 아들 민석씨는 편의점 일을 도와주고 있었으며, 미 육군에 근무하고 있는 둘째 아들 도건씨는 제대를 몇개월 앞둔 상황이었다.
주민들은 “박씨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고객들의 이름과 그들이 좋아하는 물품을 다 알 정도로 따뜻하고 배려가 많았던 인물”이라고 애도했다.
또 고객이 돈이 부족하면 ‘괜찮으니 다음에 줘도 된다’고 했을 정도로 인정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됐다.
현재 박씨가 운영했던 편의점 앞에는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애도 꽃다발 등이 즐비하게 놓여 있다.
특히 박씨의 부인인 정란씨와 처제 수 박씨 등은 시애틀 한인커뮤니티에서도 많은 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씨의 장례비용과 유가족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펀드미 계좌(https://gofund.me/d43cf4cb)가 개설돼 모금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4일 이 계좌가 오픈된 뒤 6일 현재까지 1만 2천여 달러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