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개발한 알루미늄 기술에 브랜딩 결합해 대성공…아버지 회사보다 매출 규모 커져
헬리녹스는 한국에서 탄생했다. 1988년 라제건(69) 대표가 설립한 동아알루미늄(DAC)이 고강도 알루미늄 텐트 폴(뼈대)로 만든 텐트와 캠핑 의자 등을 노스페이스·REI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하다, 2009년 ‘헬리녹스’라는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 것이 시작이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동아알루미늄이 위기에 빠지자,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아들 라영환(39) 대표가 휴학하고 아버지 일을 도우며 현재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2012년 출시한 무게 850g 캠핑 의자 ‘체어원’이 인기를 끌면서 헬리녹스는 이듬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라영환 대표는 아버지가 개발한 기술에 브랜딩을 결합해 헬리녹스를 캠핑 애호가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 회사가 만든 파란색 폴(뼈대)이 들어간 캠핑 의자 ‘체어원’은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캠핑 애호가들 사이에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다.
2016년 235억원이던 헬리녹스의 매출은 지난해 77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78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미국(20%) 등 29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아버지 회사인 동아알루미늄도 덩달아 성장했다. 동아알루미늄의 연 매출은 611억원이며, 이중 헬리녹스와의 거래를 통한 매출은 322억원이다.
헬리녹스는 2019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300억원), 2021년 IMM인베스트먼트(400억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3월에는 아주IB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총 12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활용해 2027년 해외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헬리녹스 캠핑 의자. /헬리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