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4월 대전역 대합실서 발견돼…빨리 엄마 찾고 싶어
김민수 씨 가족 / 김민수 씨 제공
3년째 위암 투병 중인 노르웨이 입양 한인 김 토마스 리셍(46·한국명 김민수) 씨가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통화를 나누었다.
"삶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평생 모르고 살았던 내 삶의 시작점이 정말 간절해집니다”
42년 전 입양됐던 그는 1981년 4월 24일 오후 5시께 대전역 대합실 안에서 우는 채로 발견돼 대전 피얼스영아원에 맡겨졌다.
영아원 관계자 등이 4∼5살로 보이는 남자아이라 입소 날짜에 맞춰 생년월일을 정하고 김민수라는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
노르웨이 남부 도시 퇸스베르그에서 성장한 그는 이후 트롬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금융기관 취업을 거쳐 현재는 회계사로 일하고 있고, 2011년 페루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 후 오슬로에 정착했다.
슬하에 8살 아들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학창 시절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백인들 틈바구니에서 차별과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입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성인이 되고부터 본격적인 갈증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2021년 6월 암 진단을 받게 됐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그는 노르웨이 현지에서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고, 오슬로에 있는 한국대사관을 통해 DNA 샘플을 경찰청 실종아동 데이터에 등록하면 직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양부모님은 내가 '1979년생이고 서울역에서 버려졌다'고 말했지만, 직접 조사해보니 나는 1977년생에 대전역에서 발견됐다"며 "어쩌면 친부모님이 날 버린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부모님이 절 버린 게 사실이라고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그는 "암 치료도 가족 찾기도 모두 기적이 벌어질 수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