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산천 설립자 중산산 회장, 1년동안 재산이 무려 7조원 늘어나
중국 생수 기업인 농부산천의 창업자 중산산(66.사진) 회장이 약 1조원 차이로 인도 최대그룹의 무케시 암바니(64) 회장을 누르고
새롭게 아시아 최고 부호가 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중산산의 재산은 올 한해 709억 달러에서 780억 달러로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
아에서 1위이자 세계에서 11위의 재산 규모다.
블룸버그는 중산산이 올해 농부산천과 백신 제조회사인 완타이바이오를 상장시키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으며 이처럼 빠르게 재산
이 불어난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완타이바이오의 주가는 상장 이후 2000% 뛰었고, 농부산천의 주가는 155% 올랐다.
중산산은 지난 1996년 저장성 항저우 쳰다오후에 생수 기업인 농부산천을 설립했다. 이곳의 국가보호 수원지 물은 중국에서 깨끗
한 물로 유명하다. 중산산은 중국 내 정치 상황에 관여하지 않으며 다른 부호들과 사업상 관계도 맺지 않아 ‘외로운 늑대’ 등으로
불린다. 블룸버그는 중산산을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한 사례 중 하나이지만 언론 등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상장을 위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작년 농부산천 제품의 수익률은 무려 60.2%에 달했다. 정부의 지원에 힘 입은 결과다.
농부산천은 각종 차 음료와 주스, 커피 등 다른 음료 제품도 판매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중산산에게 아시아 부호 1위 자리를 내준 무케시 암바니의 재산은 769억 달러다. 암바니는 한때 세계 4위 부호였으나 디지털 혁신
을 압박받으면서 회사 주식은 정체됐다.
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설립자이자 과거 아시아 최고 부호였던 마윈 회장의 재산은 올해 621억 달러에서 522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알리바바가 ‘반독점 기업’으로 낙인 찍히면서 시가총액이 최근 두 달간 2600억 달러
나 줄었다.
마윈은 지난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의 연설자로 나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 문제를 '기능의 부재'라고 지적하고 대형 국유
은행이 '전당포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 뒤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당국의 압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정부가 뒤를 봐주고 있는 농부산천은 생수를 독점적으로 판매해서 엄청난 이익을 챙겨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기업을 성공시키려면 정부의 눈 밖에 나면 안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