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 록랜드시 해안에서 95년째 랍스터를 잡고 있는 '할머니 어부'가 화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일 103세 생일을 맞은 버지니아 올리버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록랜드 인근에서는 이미 유명인인 올리버 할머니가 대공황 한 해 전인 1928년부터 랍스터를 잡아 왔다는 사실은 알만한 이들은 다 안다.
2021년에는 한 방송사에서 '랍스터 레이디와의 대화'라는 다큐를 제작했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도 나왔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랍스터 레이디'로 통한다.
올리버 씨는 "평생 이 일을 해 왔다"며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결혼한 뒤에는 남편과 61년을 함께 일했다.
2006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17년째 아들과 함께 배를 타고 있다.
아들은 올해 80세가 됐다.
올리버 씨는 "아들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며 랍스터 철에는 매주 3일 배를 탄다고 했다.
메인주의 랍스터 철은 보통 6월에서 9월까지로, 최근 랍스터 포획 허가증을 갱신한 그녀는 조만간 다시 바다로 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
그녀는 거친 바다에서는 다부진 어부지만 자녀와 손주들을 대할 때는 자상한 할머니가 된다.
지금도 매주 토요일 자녀들이 집에 와 함께 저녁을 먹을 때면 손수 쿠키와 피자, 도넛, 브라우니를 굽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