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연습으로 300㎞ 씩 달린 케냐의 24세 켈빈 킵툼
케냐의 켈빈 킵툼(24)이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렸다. 100m를 평균 17.1초에 주파한 셈이다. 작년 9월 엘리우드 킵초게(39·케냐)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1분09초를 34초 앞당겼다.
킵툼은 하프마라톤(21.0975㎞)을 주로 뛰다가, 풀코스에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작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첫선을 보여 2시간01분53초라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그리고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선 2시간01분25초로 한 번 더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기준 킵초게에 이어 역대 2위였다. 그리고 불과 세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마라톤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 우승자 벤슨 키프루토(32·케냐)는 2시간04분02초로 2위를 했다.
킵툼은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양과 염소를 키우며 자랐다. 체프코리오는 해발 약 2550m에 있는 마을. 고산지대에서 자란 이들이 탁월한 심폐 기능을 가져 마라톤에 유리하다는 속설을 다시 입증했다. 2017·2019 뉴욕 마라톤 우승자이자 올해 2시간 4분대 기록을 쓴 제프리 캄워러(31)도 이 마을 출신이다.
킵툼은 르완다 출신 제르베 하키지마나(36) 코치를 만나 본격적으로 마라톤 선수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 하프마라톤 국제대회에 나섰는데, 이후 코로나가 확산하자 케냐에서 마라톤 풀코스 훈련에 매진했다.
킵툼은 지독한 ‘연습 벌레’다.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론 300㎞ 이상을 뛸 때도 있다. 먹고, 자고, 달리는 것 외에는 다른 일상은 없다고 한다.
여자부에서는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이 2시간13분44초로, 대회 신기록(종전 2시간14분04초)이자 여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으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