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장, 하버드대학 신문 <크림슨> 대표 겸 편집인에 선임돼
하버드대학에서 역사학과를 전공중인 한인여대생이 미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 여대생 카라 장(사진)씨는 지난 6월 자신이 기자로 일하고 있는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 하버드대 박물관이 노예 19명과 원주민 7000여 명의 유해를 보관해왔다는 뉴스를 보도했다. 신문은 구체적인 대외비 문건들을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하버드대가 과거 노예제와 인종차별의 역사에 깊숙하게 개입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계 최고 지성의 산실로 불리는 하버드대학의 ‘어두운 과거사’를 다룬 뉴스는 큰 화제였다.
그리고 이 기사를 특종 보도한 카라 장은 최근 150년 전통의 ‘하버드 크림슨’지의 차기 대표 및 편집인에 선임됐다. 한인학생이 크림슨 회장이 된 것은 2015년 재임했던 경제학 전공 남학생 스티븐 리 이후 두 번째다.
하버드 크림슨은 현 운영진이 차기 운영진 후보자들을 개별 면접한 뒤 투표로 선출한다. 뉴욕 출신으로 2020년 가을 하버드에 입학한 장씨는 대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크림슨의 열혈 애독자였다.
탐사 보도에 강한 하버든 크림슨은 2020년 5월 하버드 크림슨의 심층 보도를 통해 30여년에 걸친 유명 교수들의 성폭력 사건의 전모를 밝힌 바 있다.
장씨는 크림슨 초년병 기자 시절에는 1만5000여 교내 노동자를 전담 마크했고, 대학원생 조교들의 집단 파업을 다룬 기사가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까지는 총장실을 비롯해 학교본부를 전담 취재해왔다.
어린 시절 한국과 홍콩에서도 거주했던 장씨는 “나 자신을 소개할 때 한국인의 혈통을 가진 미국인임을 가장 앞세우지는 않지만, 그 같은 정체성은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배우고 있는 그녀는 졸업 뒤 법조인이 돼 공공 부문에서 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