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서 상어 습격 받아 오른손 심하게 다쳤지만…재기에 성공
사진: KHQ
상어에 물려 큰 부상을 입은 미국의 10대 소녀가 힘든 재활을 견딘 끝에 수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NBC사우스플로리다 등에 따르면 루시 아트는 위스콘신주 수영선수권 대회 24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했다.
루시의 우승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상어의 습격으로 손목과 다리 등을 크게 다쳤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루시는 20개월 전쯤 해수욕을 즐기다 상어의 습격을 받아 오른손을 심하게 다쳤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루시는 친척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해수욕을 하던 중 다리에 무언가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저 사촌들이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곧 몸길이 1.5m 크기의 상어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 올라 손목과 다리 등을 물어뜯었다.
사진: TMJ4
다행히 상어를 쫓아내는데 성공했으나 이미 루시의 몸 곳곳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다리에 상어 이빨이 박혀있었고 오른쪽 손목은 동맥과 힘줄이 끊어졌다고 한다. 세균 등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루시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루시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구급차까지 걸어가지도 못했다”며 “병원으로 가는 내내 손을 잃게 될까봐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루시는 긴급 수술을 통해 찢어진 부위의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장기간의 물리 치료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내 손이 이전처럼 움직이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수영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불투명했고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했다.
긴 재활 끝에 지난 8월 루시는 마침내 수영 선수로서 다시 레인에 섰다.
지난 11월 열린 대회 예선에서 루시는 23.45초를 기록하며 개인 신기록을 경신했다. 결승에서는 0.08초를 더 단축해 23.3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루시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상어에게 공격을 받은 이후로 딱 한 번 바다에 갔는데 힘들었다”며 “재활을 받을 때만해도 대학에 가서도 수영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보니 이 모든 역경이 내가 수영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