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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실력주의’의 변질, ‘개천용’들 분노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입력 2019-09-06 14:13수정 2019-09-06 14:39


7월 말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에서 굶주림을 걱정하는 학생들을 만난 건 큰 충격이었다. 부자 나라 미국에서, 그것도 럭셔리 세단 1대 값인 7만 달러를 매년 학비로 내야 하는 명문 사립대에 다니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빈곤 대학생들이 있다니. 듣고도 믿기 어려운 얘기였다.


누군가는 “굶주리면서까지 비싼 학비를 내고 대학을 다녀야 하느냐”고 한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가난하니까 더 나은 교육을 포기하라는 건 설득력이 없다. 무엇보다 특출난 재능을 가진 엘리트에 대한 차별적 보상을 정당화하는 ‘미국식 실력주의(meritocracy)’ 사회에서 명문대 졸업장의 가치를 미국인들은 잘 알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명예, 권력, 부를 거머쥘 수 있다는 실력주의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동등한 출발선에서 동일한 규칙으로 경쟁하는 실력주의의 믿음은 부모에게 재산 권력을 물려받는 전근대사회 세습적(hereditary) 특권에 대한 대안이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하며 개천에서도 용이 난다는 신화도 만들어냈다.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이 실력주의가 요즘 위기에 직면했다. 땀과 노력으로 보상을 받아야 하는 ‘실력주의의 운동장’이 부와 권력 쪽으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 등이 저소득층이 많은 아프리카계나 히스패닉계 학생들보다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실력주의의 대표 평가수단인 표준화된 시험을 없애야 한다는 ‘반시험 운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 시가 특목고 입시에서 시험을 없애려는 게 대표적이다.
다른 쪽에서는 표준화된 시험만큼 실력주의 원칙에 충실한 수단도 없다고 맞선다. 오히려 리더십 등 비교과 성적이나 고교 교과 성적을 우선하는 입시가 실력주의를 변질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학생들은 하버드대 입시에서 리더십 평가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소송을 냈다. 출신 가정, 부모 재력 등의 명문대 입시의 ‘특별 고려사항’의 특혜 시비도 일고 있다. 심지어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은 체육 특기자 전형을 악용해 스펙과 시험 성적까지 조작했다.

 

실력주의의 위기는 입시 문제를 넘어선다. 자동화, 세계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실력주의 변질에 따른 계층이동 사다리의 붕괴는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불평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우리나라의 잊혀진 남성과 여성들이 더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을 때 엘리트에게 짓눌려 있던 미국 서민들의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을지 모른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재산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당신도 책을 쓰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을 때 대학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미국 서민들의 억장은 무너졌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킨 건 실력주의의 보상을 누리면서도 무너진 중산층과 공명하지 못한 ‘엘리트 좌파’의 독선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10여 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사립학교 현관에서 “부모가 재산은 물려줄 수 있어도 지식은 물려줄 수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엘리트 부모들이 주거니 받거니 자식들을 서로의 높은 어깨 위에 올려놓고 스펙을 만들어주는 요즘엔 믿기지 않는 얘기다. 실력주의로 포장한 ‘신종 카스트 제도’가 ‘개천용’들을 질식시키는 진보의 역설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다. 구 체제의 모순을 개혁하기는 커녕 오염된 실력주의에 편승하고 옹호하는 엘리트들이 서민들의 분노에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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