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엘리트로 정년퇴직을 맞이한 후,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한 금융권 퇴직자의 생생한 은퇴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이 증권회사에서 파생상품 전문가로 36년간 근무하고 3년 전 정년퇴직한 A씨의 스토리를 담은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A씨는 현재 부부 합산 월 250만원 상당의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연금을 확보했음에도 A씨가 다시 차가운 재취업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자녀의 미독립으로 인한 고정 지출과 노후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융권 엘리트 출신에게도 은퇴 시장의 현실은 냉혹했다. A씨는 재취업을 위해 구직 플랫폼을 통해 무려 200~300군데에 달하는 지원서를 냈으나 번번이 낙방하는 고배를 마셨다.
재취업 시장, 특히 시설 관리 업계에서 대기업 출신이나 고연봉 임원 출신들을 선호하지 않는 탓이 컸다.
A씨는 그간의 커리어를 과감히 내려놓고 밑바닥부터 새로운 경력을 쌓기로 결심했다. 퇴직 직전 3개월간 하루 10시간씩 독하게 공부하며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시설 관리 분야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야간 당직 기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밤샘 근무가이어지는 야간 당직을 거치며 현장 경력을 쌓은 끝에, 현재는 한 주상복합 건물의 관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A씨는 철저한 마인드 컨트롤로 이를 극복해 냈다.
현재 A씨의 행보는 주변 퇴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동창들과 지인들의 요청으로 공부법과 정착 노하우를 공유해, 벌써 5명의 지인이 시설 관리 분야 취업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