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 은퇴 나이인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34년 동안 인생의 절정기 누려
106세 김형석 교수,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지금도 성장위해 노력해”
송해(1927~2022, 사진) 선생은 KBS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이다.
그는 생전에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자신이 ‘최고의 남편감’이란 기사를 보며 농담을 한 것이다. “90세 넘어 집에 월급 갖다 주고, 일주일에 3일가량 집을 비운다(전국노래자랑 녹화). 그리고 귀가할 때는 전국의 특산물을 아내에게 안긴다”
웃자고 한 말이지만 전국의 ‘아내들’이 부러워할 만한 노후를 보낸 것이다.
그가 국민 MC로 거듭난 것은 역시 전국노래자랑이 계기가 됐다. 그 전까지 방송의 ‘조연’에 불과했던 그는 일약 주연으로 도약했다. 서민들의 정서와 애환을 담은 구수한 입담은 지금도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는 61세를 넘긴 1988년 5월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았다. 대학생 외아들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는 아들 사망의 시름을 전국의 서민들을 만나면서 달랠 수 있었다.
송해 선생은1955년 극단에서 데뷔해 줄곧 희극인으로 활동했다. 한 살 위인 구봉서·배삼룡, 한 살 아래인 서영춘 같은 스타에 비하면 지명도는 떨어졌다. 코미디 조연이었던 그가 눈을 돌린 곳은 방송 MC였다.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인생의 절정기를 누리게 된 계기가 됐다.
106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920년생. 사진)는 강연 때마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였다”고 말한다.
김형석 교수는 “60, 70세도 끊임없이 성장한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엔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늙은 젊은이들’이 많다”고 했다.
노년에도 읽고 쓰며, 외부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 지적 활동을 해야 뇌도, 몸도 늙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런 활동도 안 하고 집에만 있으면 몸과 정신이 쇠약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은 그냥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더 중요하다. 병으로 오래 누워 있으면 장수의 의미가 없다. 60세, 70세에도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소득 활동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봉사-취미 모임 참가 등 몸과 두뇌를 움직이는 것이다.
최악의 병인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이런 활동을 해야 한다. 돈까지 벌면 좋지만 건강수명만 유지해도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된다.
송해 선생은 은퇴 나이인 61세부터 무려 34년 동안 뒤늦게 인생의 절정기를 누렸다. 그는 전국노래자랑 녹화 때면 1~2일 전 미리 지역에 내려가 시장에서, 목욕탕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그들의 고충과 애환을 들었다. 그가 명실상부한 국민 MC가 된 것은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됐다.
노인들은 모임에서 ‘구구 팔팔'(99세까지 팔팔하게 장수)을 외친다. 몸과 뇌가 건강해야 돈도 아낄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일기를 써보자. 손가락을 움직여 하루 일정을 기록하면 기억력, 인지 기능을 높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