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성명 발표하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 “지도자는 국민 위해 봉사해야…인생 최고의 영광”
세무당국의 모친 운영 의류점 부당대우 회고…”그 경험이 공직으로 이끌어”
이민자의 딸에서 사상 첫 한국계 여성 주한미국대사 자리에 오른 미셸 스틸 신임 대사는 자신의 원동력 중 하나로 “가족을 향한 책임감”을 꼽았다.
스틸 대사는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내가 공직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가족을 향한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의 어머니는 작은 의류점을 운영하셨는데, 주 세무당국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셨다”며 “어머니의 사업은 영세했고, 영어도 몇 마디밖에 할 줄 몰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다고 느꼈고, 유일한 해결책은 부당한 세금을 그대로 납부하는 것뿐이었다”고 회고했다.
스틸 대사는 주어진 환경에 불만을 터뜨리며 주저앉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요구하는 대신 자신이 직접 돌파해 나가기로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 경험이 나를 공직의 길로 이끌었다”며 “나는 어머니를 표적으로 삼았던 바로 그 기관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스틸 대사는 2024년 어머니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으로부터 부당한 세금을 청구받았던 기억을 언급하며 “정부가 가장 정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선거로 뽑히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2006년 당선돼 2015년까지 재직했다.
이는 당시 미 전역에서 미주한인이 진출한 최고위급 선출직 공무원 사례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에 이민했고, 50여년이 지나 한국에서 근무하는 미 행정부의 최고위직으로 다시금 서울 땅을 밟았다.
그는 “내 가족은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 가정들과 마찬가지로, 양국 간의 항구적인 유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하여 내가 태어난 나라로 돌아와 미국 국민을 위해 일하는 책임을 맡게 된 것을 깊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겸허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