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이랜드 매장 317개 중 90%는 휴점…긴급 상황 대응팀 꾸려

중국에 4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은 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수정 이랜드차이나 법인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긴급 상황 대응팀을 꾸렸다.

이랜드에 따르면 그룹은 우한 내 스코필드, 이랜드, 로덴, 오후 등 31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90% 가까이 휴점했다. 그룹은 나머지 매장도 개점시간을 늦추고 폐점시간을 앞당기며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우한 외 다른 이랜드 중국 매장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매장 대부분이 중국 쇼핑몰과 백화점 내부에 위치해 여러 지방 정부 방침과 상황에 따라 영업을 못할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한에서는 물론 중국 내 휴점 점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직원들에게 중국 춘절 연휴(1월 24일~2월 2일) 이후 하루를 더 쉬라고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연휴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직원들에게는 출장을 중단하라고 지침을 내리고, 파견 직원의 경우 본인이 원할 경우 귀국할 수 있도록 했다. 

파견 직원 가족들에게는 귀국을 권고했다. 회사 측은 "중국사업은 현지화가 많이 이뤄져 한국 직원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1994년 생산 공장 형식으로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1996년 처음으로 의류 매장을 냈다. 

이랜드, 스코필드, 티니위니가 중국에서 고품질과 현지화 등을 통해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2000년대 중후반부터 고성장했다. 

매장이 하루 3~4개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꺾이고 패션 유통채널에 변화가 생기며 2016년부터 중국사업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이랜드는 효율이 나지 않는 매장을 철수하고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랜드는 2017년 3월에 중국 패션부문 티니위니 사업을 매각하고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 매장도 철수했다. 

대신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진출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열었다. 

이랜드는 한때 40여개 브랜드, 8000여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했지만 현재는 20개의 브랜드, 4000여 매장을 갖고 있다.

이랜드는 중국에 이랜드패션 관련 법인이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 '이랜드 패션 상하이', '위시 패션 상하이' 3개 있다. 3

개 회사 모두 이랜드월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