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 2026
뉴스 한인사회

“중국에서 절망의 266일, 트럼프에 감사”

김명일 목사와 장녀 그레이스 진

美로 이송된 조선족 출신 김명일 목사의 기적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하 교회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다가 수용 시설에서 266일을 보낸 끝에 석방된 조선족 김명일(56·중국 이름 진밍르) 목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며 “억울하게 ‘범죄자’ 취급을 받은 한 목사의 석방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이를 요구해 관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매우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목사는 지난 5월 트럼프가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에서 석방을 요구한 지 한 달여 만에 미국에 도착해 가족과 상봉했다.

김 목사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장녀 자택 인근에서 조선일보 기자와 만나 “‘돼지죽’ 같은 음식이 나오고, 신문조차 읽을 수 없어 외부 세상과 단절된 중국의 구류 시설에서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나 절망하고 있었는데 기적처럼 미국으로의 이송이 이뤄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석방 과정에서 한국 교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목소리를 내주셨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베이징대를 졸업한 김명일 목사는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계기로 입교, 미국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복음주의 성향 시온교회를 이끌었다.

 중국 내 40여 도시에서 주일 예배를 운영하고 5000명이 온라인에 접속해 설교를 들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이를 통제하려는 당국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10월 체포됐다. 

중국 정부는 가정 등에서 설교·예배 등을 벌이는 종교 활동을 불법화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일했던 김 목사의 장녀 그레이스 진(32)씨가 정부·의회를 상대로 부친의 생환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의회는 진씨에게 의회에서 부친의 석방을 호소할 증언의 기회를 마련했고, 지난 5월 미·중 회담을 앞두고는 상·하원이 초당적으로 석방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종교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는 비판 성명을 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석방되는 사실을 당일까지 몰랐다고 한다. 기차를 탔고, 공항에서 비행기 안에 타는데, 미국인 영사가 ‘여기서 당신을 8시간 기다렸다’ ‘중국 정부가 당신을 석방한다고 얘기는 했는데 그게 진짜로 이뤄질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들은 나에게 종교 문제로 중국에 억류됐던 인사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경우가 없어서 자신들도 ‘흥분이 된다’ ‘중국이 어떻게 이런 조처를 했는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회유에 대해 김목사는 “체포된 후 중국 측에서 죄를 인정하면 형량을 15년에서 3년으로 줄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30년 목회자의 양심으로 그걸 따를 수 없었다. ’15년을 어떻게 보내나’하고 눈앞이 캄캄했는데 상황이 급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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