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 2026
뉴스 미국사회

한국계가 주름잡는 미국의 아시아 외교

제니퍼 윅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가족과 찍은 사진 모습. /주베트남 미국 대사관

제니퍼 윅스 베트남 대사, “나는 작은 마을의 한국계입니다”

미셸 스틸·케빈 김도 대사…동아태 차관보, 배우자가 한국계

“나는 미네소타 작은 마을에서 온 한국계입니다. 호수가 1000개가 넘는 특별한 곳이고, 지금도 부모님이 거기 살고 계시지요.”

얼마 전 부임한 제니퍼 윅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대사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의 한국계 배경을 밝혔다. 

윅스 대사는 5월 의회 인준을 받았고, 지난달 6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1995년 미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부임한 아홉 번째 대사이자 최초의 여성 주베트남 미국대사다. 

그간 국무부 안팎에서도 윅스의 한국계 배경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영상 공개 당시 외교가에서 적잖은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여성이 미국 대사를 지낸 건 2020년 유리 김 당시 알바니아 대사가 처음이었다. 

윅스는 줄리 정 스리랑카 대사에 이어 세 번째고, 그가 정식으로 부임한 직후 미셸 스틸 전 공화당 하원의원(한국 이름 박은주)이 서울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윅스는 미 육군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서울 용산기지가 첫 직장이었다. 이후 하와이, 버지니아주에서 일했고, 2003년 국무부에 입부해 행정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12년부터 대통령 인사실 책임자로 있으면서 1000명이 넘는 국무부 고위직 지명 절차를 총괄했다. 오바마·바이든, 트럼프 1·2기 등 4개 정부를 거치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윅스는 지난해 12월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도 “나는 중서부 출신의 소녀”라며 “미네소타에서 공립학교 교사이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근면함과 봉사의 가치를 배웠다”고 했다. 이어 “2012년부터 국무부에서 상원의 자문·동의, 대통령 임명이 필요한 국무부 지도부 직책 후보자 1000명을 지명하는 업무를 수행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 ‘상대편’으로 서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 중 하나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윅스는 “대통령, 국무장관은 인·태 지역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했다.

최근 미국의 대아시아 외교를 보면 ‘한국계’를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정도로 한국계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한미대사로 한국에 도착한 한국계 스틸 박 대사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고 입국 소감을 한국어로 밝힌 스틸이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표부에는 케빈 김이 대사로 부임해 11월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필리핀(의장국) 방문을 수행하게 된다. 

김씨의 부친은 김원용 전 이화여대 교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 외교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는 배우자가 한국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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