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박혜상,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주역 열연으로 극찬
소프라노 박혜상의 데뷔 음반. 사진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제공
2년 전 세계 굴지의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메트)의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박혜상(33)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그녀가 9차례 노래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에 대해서 뉴욕타임스는 “고급
스러운 천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그녀는 다음 달 뉴욕 필하모닉의 신년 콘서트에 이어서
베를린 슈타츠오퍼와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오페라까지 전 세계에서 눈코 뜰 새 없이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
경기도 양주의 부모님 댁 외에는 전 세계에 집이 따로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뉴욕과 베를린 두 곳의 창고
에 필요한 짐을 넣어 두고 짐 가방 두 개만 들고 다닌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그때그때 잡는다. 박
혜상은 “나를 묶어두지 않으면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순간순간에 가치를 두게 된다”면서 “당분간 Nomad
(유목민)의 삶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한국에서도 2월 5일 예술의전당, 3월 25일 대구 달서아트센터, 2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3차례 독창회를
연다. 해외에서 노래할 때는 한국 곡들을 넣는 것도 음악적 강점이다. 다음 달 뉴욕 필 콘서트에서도 ‘새타
령’과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부를 예정이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아름답지만 덜 알려진 외국 곡들을 소개하고, 해외에서는 우리 노래를 전파하는 것이
성악가로서 임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의 신조 가운데 하나는 ‘나는 충분하다(I’m enough)’. 그는 “연
약함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나 자신을 드러낼 때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