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구호단체 책임자의 북한 활동 경험담…”16세기 조선 왕조 같아”
“도시, 농촌 빈부격차 극심…평양에선 자외선 차단 양산, 농촌은 굶주려”
북한의 젊은 세대에서 과거와 다른 사고방식의 변화가 감지되지만, 김정은 체제에 도전할 만한 반체제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북 구호단체 책임자의 경험담이 공개됐다.
스위스 출신으로 홍콩에 있는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책임자 등을 맡아 북한을 자주 드나들었던 캐시 젤위거는 자신의 책 ‘미스 캐시’를 소개하는 스팀슨센터 주최 행사에서 북한의 변화를 ‘6M’으로 요약했다.
젤위거가 표현한 6M은 “돈(Money), 시장(Markets), 휴대전화(Mobiles), 자동차(Motor cars), 중산층(Middle class)”에 더해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Mindsets)”의 변화다.
다만 북한인들 사이에서 “중국, 구소련, 베트남 등에 존재했던 것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반체제 활동이 존재한다는 느낌은 더더욱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정권과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주입받는다. 마치 16세기 조선 왕국과 같다”며 “그 위에 현대적인 레닌주의 조직체계와 정치적 통제가 덧씌워져 있다. 따라서 정권에 도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젤위거는 “1995년 대기근 기후 북한 경제는 회복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엘리트들이 사는 평양과 주민들이 여전히 궁핍과 열악한 기반 시설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낙후된 농촌 지역 사이에는 뚜렷한 격차가 있다”고 전했다.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농촌 지역의 일상은 “먹을 게 있나”, “아픈 사람 없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나”처럼 그저 생존만 생각할 뿐이지만, 평양에선 여성들의 구두 굽이 높아지고 자외선 차단을 위한 양산이 등장했다고 한다.
젤위거는 얼마 전 북한에 간 동료 한 명이 ‘룰루레몬 요가복을 가져와 달라’는 북한 사람의 부탁을 받았다고 했고, “평양 거리에선 반려동물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북한에 머무르면서 ‘평양 비즈니스스쿨’을 운영했던 젤위거는 도시의 젊은 세대 사이에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며 호텔에 가면 직원들이 모두 TV 앞에 앉아 중국어와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평양 비즈니스스쿨에선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는데, 강사들은 중국·일본이나 다국적 기업의 사례는 거론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만은 입에 올려선 안 된다고 했다.
젤위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기 때문에 유럽에선 북한을 위한 지원금을 모금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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