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 2026
뉴스 한인사회

美시민권 없는 입양인들 위해 헌신하는 안진수씨의 끝없는 사투

본업은 제약회사 매니저…”모든 입양인에 시민권 부여하는 법안 통과시키는 게 목표”

입양 시민단체 ‘정의를 위한 입양인'(Adoptees for Justice)에서 사면 캠페인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니콜라스 벤자민 그린(한국명 안진수·45) 씨는 본업은 제약회사 매니저이지만, 퇴근 후에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들을 위해 발로 뛰는 드문 봉사자다.

재외동포청 주최 ‘2026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석차 최근 방한한 안씨는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미국에서 유령처럼 존재하는 ‘시민권 없는 입양인’들의 절박한 현실과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과정 등을 털어놨다.

북캘리포니아 지역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안씨가 현재 주력하는 핵심 활동은 사면 캠페인이다.

과거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중 양부모의 행정적 실수나 2000년 제정된 ‘입양인 시민권법'(ACA)의 특정 연도 출생자 배제 조항 탓에 성인이 돼서도 시민권을 얻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시민권이 없는 입양인은 사소한 법적 문제나 범죄 경력만으로도 보호막 없이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한다.

안씨는 “아직 이들을 보호할 연방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방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주지사로부터 개별 사면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입양인들을 1대 1로 상담해 구제하는 지원 업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재외동포청 주최 ‘2026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석자들 [재외동포청 제공]

이들 시민단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별적 사면을 넘어 모든 입양인에게 소급해 시민권을 부여하는 연방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는 기존 ‘입양인 시민권법'(ACA)의 명칭이 ‘입양인 및 미국 가족 보호법'(PAF)으로 변경됐다.

해당 법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모두로부터 공동 발의를 끌어내는 등 견고한 초당적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의회의 문턱을 넘는 것은 여전히 험난하다.

“수백 개의 법안이 쏟아지는 미국 의회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특히 이민자와 강제 추방 문제가 민감한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법안 표결을 앞두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지연되거나 보류된 채 다음 해로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2022년 ‘모국 투어’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이듬해 서울에서 열린 500여명 규모의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동포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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