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박물관도 반한 <한지>의 매력…그 뒤엔 한인형제

by 벼룩시장 posted Apr 30, 2022

 

일본 화지, 외국 문화재 복원시장의 99.9% 차지…한지로 시장 확대 추진

한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애쓰는 김성중(오른쪽)·민중(왼쪽) 형제가 전통 외발 뜨기 방식으로 생산한 한지를 펼쳐 보였다. 와인 경매·수입이 본업인 형 성중씨는 “뛰어난 와인과 한지는 숙성할수록 품질이 좋아지고 비싸진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웃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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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문화재 복원전문가로 활동하는 김민중 씨(35)는 2020년 봄 한 통의 e메일이 닿았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주최하고 아랍에미리트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종이의 역사’ 전시에서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기획하겠다는 김 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김 씨의 바람대로 4월 말부터 7월 23일까지 루브르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종이의 역사’ 특별전에는 한지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아부다비 왕실은 ‘대한민국을 가장 위대하게 표현해 달라’고 했다.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 제대로 알릴 기회인 것이다.

전시실에는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금줄부터 망자에게 입히는 종이 수의 등 한국인의 생과 사 모든 순간에 함께 하는 한지를 선보였다. 전시실 한편에는 전북 전주시에서 직접 운송한 한옥이 설치됐다. 장판과 창호 등 건축자재로 사용될 만큼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종이와 함께 태어나 쓰고, 입고, 메고, 신고 죽는 한국인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웃었다.

“전시 개막 전 한지 전시실에 방문했던 아랍에미리트의 문화부 장관이 한지로 만든 옷과 신발 등 공예품 앞에서 10분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어요. 종이를 꼬아 옷을 지어 입었을 정도로 한지에는 끈질긴 힘이 있죠. 한지가 지닌 힘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루브르박물관이 전통 한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7년. 파리1대학에서 미술품보존복원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문화재 복원전문가로 활동하던 김 씨가 전통 한지를 이용해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 2세가 사용하던 책상의 부서진 손잡이를 복원하면서부터다. 전통 한지를 이용해 외국의 문화재를 보존한 세계 최초의 사례였다. 

김 씨는 “그동안 루브르박물관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유명 박물관에서는 일본의 화지(和紙)를 사용해 문화재를 복원해왔다”며 “그런데 2017년 이후부터 화지보다 접착력, 강도 등이 뛰어난 한지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외국 문화재 보존업계에서 한지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물꼬를 튼 것.

이후 김 씨는 친형 김성중 씨(40)와 함께 사단법인 ‘미래에서 온 종이협회’를 설립해 외국 박물관에 문화재 복원용 전통 한지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부르봉가의 역사’ 전시에서 선보인 프랑스 풍속화가 샤를 르모니에의 작품 등 18점은 모두 김 씨 형제가 설립한 협회에서 제공한 전통 한지로 복원됐다. 현재 프랑스 자연사박물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그는 올 11월 루브르박물관과 협업해 한지 관련 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김 씨는 “아직까지 일본 화지가 외국 문화재 복원시장의 99.9%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지의 우수성을 알려 한지 점유율을 1%씩이라도 점차 확대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언젠가 라파엘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술작품을 한지로 복원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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