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아일랜드에 기반한 대형 카지노회사Bally’s 김수형 회장, 최종 사업체로 선정돼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에 처음 들어설 초대형 카지노 사업 운영권이 뉴욕 출신 한인 사업가 손에 쥐어졌다.
시카고시정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로드아일랜드에 기반한 대형 카지노 리조트 사업체 '발리스'(Bally's)를 시카고 첫 카지노 운영업체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발리스 최고경영자(CEO) 수 김(47·한국명 김수형) 사장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뉴욕 맨해튼의 스타이브슨 고교를 졸업한 후 프린스턴대학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한 한인 1.5세 헤지펀드 투자자다.
2007년 헤지펀드 운용사 '스탠더드 제너럴'을 설립한 그는 2020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위치한 '발리스 호텔&카지노'를 인수하고 같은해 '발리스' 브랜드까지 사들이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시카고 트리뷴은 “발리스가 현재 미국 10개 주에서 14개 카지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시는 1992년부터 카지노 설립을 추진했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 후 2019년 일리노이 주의회가 세수 증대를 목표로 시카고 시내에 최초의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도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 이 후 공개입찰을 실시한 결과 Bally’s가 선정된 것이다.
발리스는 시카고 도심 서편 시카고 강변의 한 인쇄소 부지에 총 17억 4천만달러를 투자해 카지노와 500실 규모의 호텔 및 3천석의 공연장 등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지역 주민 80%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찬성은 7.5%에 그쳤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범죄 활동 증가, 교통체증,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시정부는 "만성 적자난에 시달리는 공무원 연금 문제를 해결할 기회"라며 설립 강행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