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코너 특히 인기많아…140만불 기금모아 지역사회 전액 기부
‘Taste of Asia’ 행사를 개최한 마이클 정(왼쪽부터)·필립 림·사이먼 김. / 사진: Taste of Asia
최근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공원에서 올해 2회째를 맞은 ‘Taste of Asia’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인 3명이 힘을 합해 행사를 주최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Taste of Asia는 한국식 바비큐로 미쉐린을 받은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 ‘꽃’의 사이먼 김 대표,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정 부대표, 필립 림 디자이너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이벤트다.
마이클 정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현지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급증해 많은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아시아의 ‘맛’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고, 아시아인 혐오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힘을 모았다”고 했다.
아시아의 맛으로 아시아인 혐오를 물리치자는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많은 유명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의류 디자이너 필립 림, 드라마 ‘파칭코’의 원작 소설가 이민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정, 마크 저커버그와 메타의 패션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뉴욕의 패션 인플루언서인 에바 첸 등 수많은 뉴욕의 인플루언서가 자리를 빛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재계와 금융권의 거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엔 꽃을 비롯해 단지, 8282, 원조레스토랑, 나미노리 등 한식 레스토랑과 일식, 중식, 인디언, 타이, 싱가포르 레스토랑 등 뉴욕을 대표하는 아시안 레스토랑 40여 곳이 참여했다. 대부분 미쉐린 스타를 받거나 뉴욕에서 한두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한식 부스는 단연 인기였다. 상추에 싸 먹는 한국식 바비큐를 준비한 ‘꽃’의 부스에는 순식간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일본식 찹쌀떡 모찌 아이스크림 레스토랑인 모치도키의 창립자는 “뉴욕 매장이 성황리에 운영돼 한국 시장에도 곧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아시안 요리를 알리는 행사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 입장료는 1000달러 이상이었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사이먼 김 대표는 “행사의 입장료 수입은 전액 지역사회에 기부한다”고 설명했다.
하룻밤에 모인 140만달러의 기부금은 아시아계 미국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단체인 에이펙스 포 유스,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단체인 시티 하베스트 등에 전액 전해졌다. 주최 측은 앞으로 매년 가을 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