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리듬 개선음료 ‘슬리핑보틀’ 개발한 김은경 머스카 대표
수면음료 ‘슬리핑보틀’을 개발한 김은경 머스카 대표. /더비비드
67만명. 2021년 한국에서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의 수다. 수면 장애 환자는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다. 수면 장애를 겪으면서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수면 장애’라는 진단명이 부담스럽거나, 약물의 부작용이나 내성을 우려해 병원을 꺼리는 것이다.
머스카의 김은경(43) 대표도 그랬다. 육아와 일을 겸하면서 수면 문제를 겪었다. 개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음료가 지금은 80만병 넘게 팔리고 있다.
◇내가 마시려고 만든 음료
슬리핑보틀은 타트체리, 감태추출물, 가시오가피, 대추, 치자 등 숙면에 도움 된다고 알려진 10가지 천연 유래 성분을 배합해 만든 수면리듬 개선음료다.
김 대표는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소비자심리분석학을 석사 졸업했다. 소비의 유행 흐름을 포착해 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렸다. 그러던 중 2017년부터 불면증을 겪었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하라
수면에 도움이 되는 유효 성분을 찾아 나섰다. 슬리핑보틀 수면 연구팀을 꾸려 함께 연구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의사, 식품영양 연구원 등 업계 전문가와 함께 했다.
수면과 관련된 여러 문헌에서 10가지의 유효성분을 찾았고, 농축액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또한, 천연물의 수면 유도 및 수면 질 향상 효능을 특허청이 인정해 국내 최초로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적합한 공장을 정하는 데 3개월 넘게 걸렸다.
◇불면증 앓는 유명인사 활용한 마케팅
MD를 많이 만날 수 있었죠. 덕분에 온라인 오픈마켓, 백화점, 약국 등 다양한 곳에 입점할 수 있게 됐어요. 작은 기업일수록 박람회에 최대한 많이 참가하는 걸 추천해요.”
불면증을 앓고 있는 유명 인사에게 슬리핑보틀을 보내고 직접 평을 들었다.
“음악감독, 스타일리스트, 셰프, 사업가, 승무원 등 밤낮 바뀌기 쉬운 다양한 직업군의 인사에게 직접 연락해 제품을 권했습니다.”
2021년 9월 제품 출시 이후 80만병을 팔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10만병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 후 창고와 유통망 확보를 마쳤다. 최근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도 슬리핑보틀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