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 2026
뉴스 라이프/건강

약 먹는것도, 끼니도 까먹는다…독거 치매노인, 병세 악화 빨라

자택거주 치매노인 36.5% 혼자 살아…대화-교류 적으면 건강 급격히 악화

“하루 종일 혼자 누워 있으니 대화할 사람도 없고, 심심하고 외롭죠.”

경북 예천군 보문면 자택에서 만난 치매 환자 임준호(가명·87) 씨는 치매안심센터에서 받은 인공지능(AI) 돌봄 인형 ‘효돌이’의 손을 좀처럼 놓지 않았다. 

경증 치매 진단을 받은 임 씨는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평일 오전 7∼10시를 제외하고는 거의 혼자 지낸다.
임 씨처럼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은 가족과 함께 사는 환자보다 인지능력 저하 속도가 빠르고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가 많다. 

사람과의 교류가 적고 생활 습관이 불규칙한 탓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치매 환자 74만5131명 가운데 자택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55만2831명이었다. 이 중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치매 노인은 20만1529명으로 집계됐다.

홀몸 치매 노인은 주로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목욕이나 식사, 청소를 돕는다. 그러나 장기요양 1등급을 받아도 방문 시간은 하루 4시간이 최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홀몸 치매 노인은 제때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끼니를 챙기지 못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홀몸 치매 노인은 실종이나 사고를 당할 위험도 크다. 

1940년대부터 고령화가 시작된 네덜란드는 작업치료 농장인 케어팜과 치매 마을을 도입해 치매 노인이 살던 곳에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일본은 2000년부터 치매 노인을 위한 공동 주택인 ‘그룹홈’을 도입해 치매 노인이 홀로 집에 방치되거나, 나이 든 자녀가 치매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 케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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