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 2026
뉴스 라이프/건강

무리한 고강도 운동, ‘횡문근융해증’ 입원 환자, 한국서 32%나 급증

환자 50%, 20~30대, 소아청소년 입원 환자 82.6% 급증…심한 근육통과 콜라색 소변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류모(40)씨는 지난주 예상치 못한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부쩍 늘어난 뱃살을 줄여보려고 마라톤 훈련을 시작한 이튿날, 다리에 극심한 근육통이 찾아오고 소변 색이 짙은 갈색으로 변했다. 

깜짝 놀라 병원을 찾은 그의 진단명은 ‘횡문근융해증’. 그는 “평소에 운동을 안 하다가 어린 시절만큼 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격한 운동을 했다가 입원까지 해야 했다”며 “군 시절 유격훈련 후에 진단받은 적 있던 병을 40대에 또 겪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마라톤과 스피닝 등 고강도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근육세포가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한 환자가 4년 새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입원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였다. 무리한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 병은 심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나 감염 등으로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 속 물질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이다. 손상된 근육에서 나온 단백질 등이 신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근육통과 근력 저하, 콜라색 소변이다. 운동한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심하면 급성 신부전으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환자 증가의 배경으로 고강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과 질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점 등을 꼽는다. 특히 과거 군 훈련병 사망 사건 등을 계기로 질병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2년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32㎞ 야간 행군에 나섰던 훈련병이 도중에 쓰러진 뒤 횡문근융해증과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청소년에게도 무리한 운동은 발병 원인이다. 특히 요즘 청소년 중에는 평소 운동량이 적어 기초 체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 한 차례의 고강도 운동만으로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

Leave feedback about this

Call Now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