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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 한인 스타트업 무려 165개

美 진출 급증…미국 법인이란 이유로 지원 제한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회사를 차리면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글로벌 VC(벤처 투자사) 투자를 기대할 수 있고, 향후 나스닥 상장이나 대기업의 M&A(인수·합병)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한국인 창업가들은 국내가 아닌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에서 각종 지원·투자를 받는 데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해서 미국 회사가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이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이 창업했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165개에 달한다. 실리콘밸리·뉴욕뿐 아니라 보스턴·텍사스·시애틀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한국인 창업가들이 스타트업 본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처음부터 미국에서 회사를 설립한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 창업을 했다가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플립’ 방식을 택한 기업도 20여 곳이나 된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붐이 일고 있는 것은 국내보다 미국이 스타트업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 규모가 다르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안익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몰로코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머신러닝 기반 광고 기술을 통해 마케팅 최적화를 지원하는 기업이다. 몰로코는 지금까지 누적 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돈을 기반으로 회사는 성장을 거듭했고, 2024년에는 54조원에 달하는 총거래액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액의 9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4년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몰로코는 10조원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벤처 기업 대표는 “창업가들은 돈과 기회가 넘치는 미국 땅에서 글로벌 VC의 투자를 받기 위해 미국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 정부나 VC의 투자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 해외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